후손이 증언하는 독립운동가...여덟 가족의 이야기


#경기도 #독립운동가 #후손
광복 80주년인 올해 경기도는 독립운동가의 후손을 찾아가 만났습니다. 후손들이 전하는 독립운동가와 독립운동,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지난 10월 개관한 경기도서관에서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광복절 기념식에서 여성 광복군 오희옥 지사가 부른 애국가,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지난해 고인이 된 오 지사, 아들은 이런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김흥태/오희옥 지사 아들 : "(독립운동 당시) 내가 이 역할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그런 책임감, 당위성을 느꼈을 때 평정심을 찾기 위해 콧노래를 부르셨다는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역사학자가 된 김연방 지사의 증손자.
3.1 화성 만세운동의 배후로 지목돼 살해당한 김 지사의 서훈 추서에 힘을 보탰습니다.
[김주용/김연방 지사 증손자 : "이장하면 20년 뒤면 유해가 다 부패가 되잖아요. 처음엔 그냥 총상 입으신 채로 묻혔던 거예요."]
임시정부의 파수꾼이자 살림꾼이었던 엄항섭 연미당 부부의 후손으로 사는 일은 자랑이자 무거움이기도 했습니다.
[박은혜/엄항섭·연미당 지사 외손녀 : "제 삶에서 항상 순간순간 그게 계기였던 것 같아요. 외할아버지가 엄항섭 외할머니가 연미당이라는 게…."]
후손들의 생생한 증언은 독립운동이 지나간 기록이 아닌 세대를 관통하는 역사임을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김해련/경기도 복지정책과장 : "(후손들이) 소장하고 계신 잘 알려지지 않은 기록이나 사진 유물들이 많았습니다. 이 소중한 자료들을 정리해서 공유하는 것이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경기도에 연고를 둔 독립운동가 여덟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전시는 오는 19일까지 계속됩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