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순우리말

내일의 순우리말

내일의 순우리말 [허준혁한방]


우리말에서 때를 나타내는 말은 영어나 한자어에 비해 많은 편이다. 그끄제, 그제, 어제, 오늘, 내일, 모레, 글피, 그글피... 그러나 유독 '내일'만 한자어라 "우리 민족에겐 내일이 없다"는 비아냥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내일'이 없는 게 아니라 다만 그 말을 잃어버렸을 뿐이다.


우리에겐 내일을 뜻하는 '올제' 또는 '하제'라는 순우리말이 있다. 오늘이 '온알>오날>오늘'로 자연스럽게 음운 변화를 일으켜 '오늘'이 된 것처럼 올날이란 뜻의 올제...


반면, 한자는 작일(昨日), 금일(今日), 명일(明日)'이 전부이다. 그러다보니 '그저께'를 말하려면 재작일(再昨日)이라하고 모레 역시 재명일(再明日) 또는 명후일(明後日)이라 한다. 재작년, 명년, 명후년 하듯...


영어 역시 yesterday, today, tomorrow만 단어로 있고 나머지는 구(句)로 표현해야 한다. '그저께'는 the day before yesterday가 되거나 '모레'는 the day after tomorrow하는 식으로...


이렇듯 우리는 세계 어느 민족보다 때를 가리키는 풍부한 우리말을 가지고 있고, 더 먼 단위의 미래까지 생각하고 있다. 올제만 있는게 아니라, 글피도 있고 그글피도 있다.


'즐거운'을 뜻하는 또다른 순우리말 '라온'이라는 말이 있다. '즐거운 내일 즉 '라온 올제'를 준비해야할 오늘이다. 라온 오늘되시길...

0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captcha
자동등록방지 숫자입력

유머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공지 드론 로그 관리 시스템 이용 안내 공지 관리자 09-24 70,299
5818 이미지 가수 윤하가 신보 타이틀 태양물고기로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 관리자 09-18 1,475
5817 이미지 학생들이 너무 싫어해도 유지되는 교복 행복감사 09-18 1,467
5816 이미지 질문 : 어떻게 god에 들어가게 됐어? 작은별3 09-18 1,444
5815 비디오 완벽한 탑승자 행복감사 09-18 1,418
5814 이미지 누워서 월급봉투 받은 와이프 작은별3 09-18 1,465
5813 이미지 야식을 대하는 시선의 차이 행복감사 09-18 1,461
5812 이미지 보건소에서 에이즈 음성판정 나왔다....jpg 달려라달려 09-18 1,506
5811 이미지 반지의 제왕 줄거리 요약 관리자 09-18 1,467
5810 이미지 태어난김에 사는 아내 달천 09-18 1,507
5809 이미지 인연은 아무도 모르게 찾아오나보다 관리자 09-18 1,468
5808 이미지 남편 기다리기 달려라달려 09-18 1,448
5807 이미지 모래시계로보는 80년대 대학 일상 달려라달려 09-18 1,519
5806 이미지 4년 살고 이사가며 남긴 말 작은별3 09-18 1,476
5805 이미지 진실을 말하는 세가지 작은별3 09-18 1,445
5804 이미지 상담사가 이게 나래 달천 09-18 1,458
5803 이미지 와 바람시원하다 달려라달려 09-18 1,465
5802 이미지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극사실주의 조각 행복감사 09-18 1,465
5801 이미지 아가씨를 양팔에 끼고 플랙스 달천 09-18 1,470
5800 이미지 고양이들 달려라달려 09-18 1,450
5799 이미지 sns를 안하게 되는 이유 관리자 09-18 1,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