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병 사망 사건을 보고 생각난 7군단장 썰 몇 가지

7 군단장이 여단장 이였던 시절 바로 옆 부대에서 근무했던 사람임

1. 비만 오면 나타나던 그 인간


특급 전사를 강조하던 여단장은 항상 체력 단련을 강조했고, 무슨 일이 있지 않는 이상 체력 단련을 빠지는 일이 없었음.


가끔 눈, 비가 와서 체력 단련이 취소되면 귀신같이 옆 부대에서 뛰어와서 "비 오면 전쟁 안 할 거야?" 라고 외치던 여단장 덕에


체력 단련은 열외 없이 모두에게 공평하게 실시하곤 했음.




2. 훈련 열외시 꼽주던 그 인간


봉와직염에 걸려서 거동이 불편한 선임이 있었는데, 행군을 열외 해주지 않았고


무리하게 행군에 참여하던 선임은 결국 엄지 발가락이 괴사해서 일부 절개(세로로 자름) 했고 그 후로 몇 달은 보이지 않았음.




3. 신병 포병화 교육


글쓴이가 입대했던 시절은 신교대 후반기 교육이 막 생겨나던 시절 이였고


포병 주특기를 부여 받은 병사들은 몇 주간 포병 교육을 받고 자대에 왔음.


하지만 후반기 교육이 마음에 안든 여단장은 "신병 포병화 교육"이라는 이름의 교육을 새로 만듦.


한 대대를 훈련소로 만들었고 조교,교관을 차출해서 주특기 교육을 받게 함.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지만 여단장은 여전히 체력 단련을 중요시 했음


우선 걷기 금지. 밥 먹으러 갈 때도, 훈련을 받으러 갈 때도 무조건 구보로 이동 했음.


기상 후, 식사 전, 취침 전 팔 굽혀 펴기 100개, 윗몸 일으키기 100개


야간훈련은 필수


훈련은 총 2주로 영점사격 1주, 주특기 1주일


사격은 하루종일 PRI 후 영점사격 얼차려를 반복했고 영점사격 만으로 탄을 수백발 소비함. (이때 제정신이아니여서 영점사격지에 연발 땡겨봄)


문제는 주특기였는데 작성자와 1-2개월 차이나는 선후임들은 본부포대여서 지들이 생각하기에도 시킬게 없었는지


일주일 동안 라바콘 3개를 연병장 끝에서 끝으로 세워놓고 낮은포복, 높은포복, 응용포복을 무한으로 뺑뺑이 돌렸음.



이런 체력단련에 미.친 놈 탓에 하루 일과가


기상 -> 아침구보 -> 아침 체력 단련 -> 식당으로 구보-> 식사 -> 막사로 구보 -> 훈련장으로 구보-> 오전훈련 -> 막사로 구보 -> 점심 체력단련 -> 식사 -> 훈련장으로 구보-> 점심훈련 -> 막사로 구보 -> 저녁 뜀걸음 (주 몇 회는 완전군장 구보) -> 저녁 체력단련 -> 저녁식사 -> 막사로 구보 -> 훈련장으로 구보 -> 야간훈련 -> 막사로 구보-> 취침 전 체력단련 -> 취침


이런 미친 루틴이 완성되어 버렸음.


개 빡센 훈련 + 얼차려 + 체력단련이 합쳐지면서 선임 한 명이 콜라색 오줌을 싸게 되었고


후에 알기론 이게 횡문근융해증 이였음.






그 때 당시엔 힘들기도 했지만 병사에게만 시키진 않고 본인도 같이 하는 모습에 참군인이란 소리를 많이 했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그냥 미.친.놈이 맞았던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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