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사기적 부정거래' 하이브 방시혁 의장 집·사무실 압수수색

하이브가 상장 과정에서 일부 투자자들을 속이고 부당이득을 거둔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금융감독원이 방시혁 의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 하며 강제수사에 나섰습니다.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은 어제까지 지난 이틀 동안 방 의장의 자택과 사무실, 공모한 인물들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특사경은 방 의장과 임원들이 주고받은 이메일과 회의록 등을 확보해 상장 과정에서 위법행위가 있었는지 등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금융당국은 방 의장과 하이브 전 임원 등 4명이 사기 의도를 갖고 주식 시장을 교란했다고 보고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금융당국은 방 의장이 기존 주주들에게 하이브를 상장할 계획이 없다고 속여 주식을 사모펀드에 팔도록 하고, 사모펀드가 얻은 주식 매각 차익을 받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이브 상장 직후 사모펀드는 주식을 팔아 막대한 수익을 거뒀고, 방 의장 측은 1천 9백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 의장 수사는 금감원 특사경과 경찰 투트랙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올해 6월과 7월 한국거래소와 하이브 등을 압수수색하고 방 의장을 출국 금지한 뒤 지난달까지 5차례 불러 조사했습니다.
금감원, 하이브 방시혁 의장 집·사무실 압수수색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이 하이브(당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 과정에서 일부 투자자들을 속인 혐의를 받고 있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 대한 강제 수사에 나섰습니다.
금감원 특사경은 지난 17일부터 어제까지 이틀 동안 방 의장의 집과 서울 용산에 있는 하이브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특사경은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와 관련해, 방 의장 측이 과거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식을 매수하고 매각하는 과정 전반에서 위법 행위가 있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앞서 검찰은 지난 7월 방 의장에 대한 부정거래 고발 사건을 금감원 특사경에 배당했습니다.
금감원은 이번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뒤 방 의장을 포함한 관련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방시혁 의장에 대한 수사는 금감원 특사경과 경찰 두 갈래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습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방 의장이 상장 전 투자자들에게 허위 정보를 제공해 지분을 매각하게 한 뒤 1,900억 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고 수사 중입니다.
지난달까지 방 의장을 다섯 차례 소환해 조사했으며, 최근에는 방 의장이 보유한 1,500억 원 규모의 하이브 주식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기소 전 추징보전 결정을 받아냈습니다.
경찰은 수사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방 의장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경찰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시점에 금감원 특사경이 별도의 강제 수사에 나선 것은 경찰 수사와는 별도로 추가 혐의나 자금 흐름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결과로 풀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