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조두순 신상정보 공개 만료… 이제 거주지 확인 불가능
올해에만 수차례 거주지 무단이탈
현재 위치추적 장치 훼손혐의 재판
성범죄자 정보 5년 지나면 열람 불가
법무부 “보호관찰관 동행 위험 차단”
성범죄자 조두순의 신상정보 공개 기간이 만료돼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는 가운데 올해에만 수차례에 걸쳐 거주지를 무단으로 이탈했던 것으로 드러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조두순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거주지를 벗어나 ‘하교 시간대 외출 제한 명령’을 어기고 4차례 무단 외출하고 집 안에서 위치추적 전자장치를 망가뜨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17일 안산시에 있는 조두순 거주지 인근에서 만난 주민들은 이런 조두순의 행동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했다.
이날 찾은 거주지 인근은 주택가여서 조용했지만, 조두순의 거주지로 갈수록 순찰차들이 주변에 보이며 이곳이 위험한 지역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주민 A씨(80대)는 “(조두순이 아쉬울 것이 없어) 막무가내로 행동할까봐 큰 걱정”이라며 “1명을 위해 경찰이 계속 순찰을 하는 것도 행정력 낭비”라고 지적했다.
거주지 인근에서 장사를 하는 B(62)씨는 “조두순 때문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다. 손님이 줄어들어 장사에 타격을 받고 있다”며 “불편하고 신경이 쓰인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학생 자녀를 둔 주민들은 현 상황이 더 무섭다.
인근 주민 C(45)씨는 이사까지 생각 중이다. C씨는 “이곳으로 이사 오기 전에는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었다”며 “밤이 되면 밖에 아이가 혼자 돌아다니는 것이 굉장히 신경쓰여 이사를 갈까 생각 중”이라고 했다.
이처럼 불안에 떨고 있는 주민들은 조두순의 신상공개 기간이 종료된 것에 대해서도 문제 삼으며 성범죄자의 신상공개 기간을 늘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