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증 찍었는데 카메라엔 딴 얼굴…군의관 무더기 적발

#국군수도병원 #군의관 #근태조작
군 최고 의료기관으로 군인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진료를 받는 국군수도병원.
그런데 최근 이 병원 소속 국군의무사령부 군의관들이 근태를 조작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KBS가 입수한 의무사령부 감찰 보고서입니다.
지난 6월, 치과 소속 A 대위가 퇴근하며 출입증을 찍은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그 시각 출입구 카메라엔 다른 사람이 찍혀 있습니다.
A 대위 출입증을 같은 과 B 대위가 대신 찍어준 겁니다.
다음 주엔 반대로, A 대위가 B 대위 대신 출입증을 찍어줬습니다.
B 대위도 "서로 부탁했다"며 대리 출근을 인정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근태 조작에 가담한 치과 소속 군의관은 6명.
이비인후과와 정형외과에서도 각각 1명씩 적발됐습니다.
이들이 부임한 이후인 지난 다섯 달 동안 확인된 근태 조작만 37건.
카메라를 회피하거나 손으로 얼굴을 가린 '확인 불가' 사례도 550여 건에 달했습니다.
이들은 근태 조작을 했던 날엔 휴식이나 체력 단련을 했다고 진술했지만, 대부분 소명자료를 제출하지는 못했습니다.
의무사령부는 가담 정도가 낮은 1명을 제외하고 7명을 무단이탈 등 혐의로 수사의뢰 했습니다.
[유용원/의원/국회 국방위 : "군의관들에 대한 직업윤리 교육을 대폭 강화하고, 근태를 보다 확실하게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치밀하게 준비한 뒤 (이행해야 합니다)."]
군 병원에서 조직적 근태 조작이 알려진 것은 6년 전, 이른바 '실리콘 지문' 사건 이후 처음입니다.
의무사령부는 근태 관리를 소홀히 한 국군수도병원에도 책임이 있다고 판단하고, '기관 경고' 처분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