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겠다”며 네 계급 셀프 강등… 프랑스 4성장군

[명장: 한국전쟁의 장군 열전]
⑩1951년 2월 몽클라르: 우리가 한국을 지킨 이유

편집자주

6.25 전쟁 75주년 기획 ‘명장’은 대한민국을 구한 장군들의 ‘가장 빛나던 순간’을 조명합니다. 총체적 난국을 타개하고 전황을 뒤집은 리더십의 성공 비결을 알아봅니다.



“한국 가겠다”며 네 계급 셀프 강등… 프랑스 4성장군


“한국 가겠다”며 네 계급 셀프 강등… 프랑스 4성장군

외인부대 재직 시절의 랄프 몽클라르 장군. 아들 롤랑 몽클라르 소장


 
 
 
“한국엔 저를 보내 주십시오.”
 



1950년 8월 프랑스 파리 국방부 청사. 별 넷 장군(프랑스군은 중장이 4성)이 막스 르죈 국방차관과 클레망 블랑 육군참모총장을 열심히 설득하고 있었다. 두 달 전 전화에 휩싸인 한국에 유엔 이름으로 군대를 보내야 하는데, 명색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가 약한 부대를 내세우긴 면구스러웠다. 게다가 1940년 나치 독일에 항복한 뒤 프랑스가 처음 보내는 해외 파병이다. 세상은 독일 기갑부대의 낫질 작전(아르덴 숲 돌파)에 허무하게 당하며 6주 만에 두 손 든 ‘유약한 프랑스군’만 기억했다. 군사강국 이미지를 다시 심어줄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확실한 군사적 성과를 거둘 유능한 지휘관을 골라야 했다.

 
 
 
“저는 평생을 전쟁터에서 살았습니다. 아이에게 아버지가 첫 유엔군으로 참전했다는 긍지를 물려주고 싶습니다.
 



장군은 설득을 이어갔다. ‘이 사람 혹시 전쟁광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도록 싸우고 싶어 안달난 장군. 그는 정년을 눈앞에 둔 58세 육군 중장 라울 마그랭 베르느레다. 2차대전 레지스탕스 활동을 할 때 신분을 숨기려고 만든 가명, ‘랄프 몽클라르’로 더 잘 알려진 프랑스 외인부대 장성이다.

프랑스 정부는 한국에 대대급 부대를 보내기로 한 터였다. 1,000명 정도 파병부대엔 장군이 맡을 보직이 없었다. 계급으로 보면 몽클라르는 대대가 아니라 군단(corps)을 지휘하는 중장(général de corps d'armée)이었다. 당연히 국방차관은 “중령이 갈 자리”라며 몽클라르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랬더니 몽클라르는 이렇게 제안했다.

 
 
 
“그렇다면 중령이라도 좋습니다. 계급을 깎겠습니다.”
 



몽클라르는 군생활 마지막을 전장에서 정리하고 싶었고, 프랑스 정부는 한국에 작지만 구성이 알찬 지상군을 보내고 싶었다. 자발적 강등은 둘 다 만족할 수 있는 묘안이었다. 국방부나 육군참모부 입장에선, 몽클라르가 그래 주기만 한다면야 나쁠 게 없었다. 몽클라르는 샤를 드골 못지않은 전쟁 영웅이었으니까. 1차대전 때 일곱 차례 부상을 입고 열 번이나 훈장과 표창을 받으며 맹활약했다. 전간기 북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에서 많은 전투 경험을 쌓았고, 1940년엔 노르웨이 나르비크에서 지상군을 이끌며 2차대전 초반(1939·1940년) 프랑스군의 유일한 승리를 고국에 바쳤다. 북아프리카에선 에리트리아 주둔 이탈리아군을 공략해 해군 제독 등 다수 장성을 포함한 1만4,000명을 포로로 잡는 대승을 거두기도 했다.



“한국 가겠다”며 네 계급 셀프 강등… 프랑스 4성장군


“한국 가겠다”며 네 계급 셀프 강등… 프랑스 4성장군

랄프 몽클라르 이력. 박종범 기자   

0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유머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공지 드론 로그 관리 시스템 이용 안내 공지 관리자 09-24 86,850
16534 이미지 악성민원 넣는 학부모 특징 꺄르르 06-16 48
16533 이미지 케이팝 데몬 헌터스 1년(52주) 연속 Top 10 달성 달려라달려 06-16 26
16532 비디오 민폐 노인의 행동 gif 애옹님 06-16 31
16531 이미지 아빠차 주유구 열었더니 개소리네?? 이거뭐임? 눈토깽 06-16 40
16530 비디오 명백한 다이렉트 퇴장 사유 덜렁묘 06-16 26
16529 이미지 바닥 철거하는데 이게 뭐야?.jpg 쿠키곰 06-16 22
16528 이미지 활동량 넘치는 딸 웃참중 06-16 36
16527 이미지 후배가 밀하는 김병만의 장단점.jpg 맵냥 06-16 44
16526 이미지 오래된 와인들 맵냥 06-16 47
16525 이미지 불륜 논란없다는 동호회 파닥냥 06-16 46
16524 이미지 위고비 요요 안오게 하는 법 있나요?.jpg 달려라달려 06-16 35
16523 이미지 "폭파하겠다" 허위 글 올렸다가 줄소송 만두링 06-16 49
16522 비디오 35살이나 됐으니 이런 유치한 것 그만 사~.mp4 탄산러 06-16 35
16521 이미지 "전쟁은 미국이, 비용은 동맹이?"450조원 이란 재건기금 역풍확산 웃참중 06-16 34
16520 이미지 스포츠 국가대표를 보는 한국인 특징.jpg 배째라 06-16 23
16519 이미지 새벽 3시에 자꾸 깬다는 어머니 폭식러 06-16 18
16518 이미지 내가 겪었던 가장 어이 없던 군대 부조리 허겁냥 06-16 50
16517 이미지 일본에서 1년간 사람을 많이 죽이는 것 달천 06-16 38
16516 이미지 의외로 배우 본인은 싫어했다는 영화 명대사 꺄르르 06-16 16
16515 이미지 넘버원 키퍼 보지냐 근황 작은별3 06-16 19